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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의 적토마, 고정운(성장,활약,감독)

by 뮤즈크롬의 티스토리 2025. 7. 16.

성남 일화 시절 고정운 선수

한국 축구 역사에서 고정운이라는 이름은 단순한 선수 그 이상을 의미한다. 그는 1980~90년대를 대표하는 윙어이자, K리그의 전설적인 공격수로 활약했으며, 은퇴 후에는 지도자로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다. 현재는 K리그2 김포FC의 감독으로 팀을 이끌며 또 다른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선수 시절의 시작과 성장

고정운은 1966년 6월 27일 전라북도 완주군에서 태어났다. 삼례중앙초등학교, 전주해성중학교, 이리고등학교를 거쳐 건국대학교에서 축구 실력을 갈고닦았다. 1989년 일화 천마에서 프로 데뷔를 하며 K리그에 입성했고, 데뷔 첫 해에 K리그 신인상을 수상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의 별명인 ‘적토마’는 빠른 스피드와 저돌적인 돌파력에서 비롯되었다. 경기장에서의 파이팅 넘치는 모습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코뿔소’라는 별명도 함께 불렸다. 그는 단순한 윙어가 아닌, 경기 흐름을 바꾸는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선수였다.

K리그에서의 전성기

고정운은 1993년부터 1995년까지 일화 천마의 K리그 3연패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1994년에는 K리그 MVP, 도움왕, 베스트11에 선정되며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다. 같은 해에는 K리그 통산 두 번째로 30-30 클럽에 가입했고, 1998년에는 최초로 40-40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K리그 통산 230경기에서 55골을 기록했으며, 1999년에도 베스트11에 선정되는 등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다. 포항 스틸러스에서의 마지막 시즌까지도 그는 팀의 중심으로 활약했다.

국가대표팀에서의 활약

고정운은 1989년 싱가포르와의 FIFA 월드컵 예선 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1994년 미국 월드컵, 1996년 AFC 아시안컵 등 다양한 국제 대회에 출전하며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A매치 통산 77경기에서 10골을 기록하며 국가대표로서도 빛나는 경력을 남겼다. 그는 대표팀에서의 활약뿐 아니라, 팀워크와 리더십 면에서도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수였다. 특히 월드컵 무대에서 보여준 헌신적인 플레이는 많은 축구 팬들의 기억에 남아 있다..

일본 J리그 진출과 복귀

1997년, 고정운은 일본 J리그의 세레소 오사카로 이적하며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 이는 K리그 출신 선수로서는 최초의 일본 진출 사례로,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그는 일본 무대에서도 빠른 적응력을 보이며 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감독 교체와 팀 내 변화로 인해 1년 만에 포항 스틸러스로 복귀하게 되었고, 이후 K리그에서 다시 한 번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일본에서의 경험은 그의 축구 인생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으며, 국제적인 시야를 넓히는 계기가 되었다.

지도자로서의 새로운 도전

2003년 선문대학교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고정운은 이후 전남 드래곤즈, FC 서울, 성남 일화 등에서 코치로 활동하며 경험을 쌓았다. 2018년에는 FC 안양 감독으로 부임했지만, 1년 만에 물러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2020년부터는 김포FC의 감독으로 부임해 팀을 이끌고 있다. 당시 김포는 3부 리그에 속한 아마추어 팀이었지만, 고정운의 지도 아래 빠르게 성장하며 2023년에는 K리그2에서 3위를 기록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그는 그 해 K리그2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하며 지도자로서도 인정받았다.

김포FC에서의 철학과 비전

고정운 감독은 김포FC에서 ‘버려진 선수들의 재활용’을 철학으로 삼고 있다. 그는 “우리는 패배자다. 여기서 실패하면 끝이다”라는 말로 선수들에게 절실함을 강조하며, 강도 높은 훈련과 조직적인 전술로 팀을 단단하게 만들었다. 그는 체력과 멘탈을 동시에 강화하는 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잠재력을 끌어내고 있으며, 외국인 선수들에게도 1대1 교습을 통해 기술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이러한 지도 방식은 김포FC의 경기력 향상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팬들로부터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인프라 개선과 승격 도전

김포FC는 현재 1만석 규모의 관중석 증설과 조명 시설 교체 등 인프라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는 K리그1 승격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고정운 감독은 이를 위해 시와 시의회를 직접 설득하며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는 “김포가 프로팀으로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인프라와 예산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팀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기반 마련에 힘쓰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김포FC가 단순한 지역 팀을 넘어, K리그의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고정운의 축구 철학

고정운은 축구를 단순한 스포츠가 아닌, 인생의 축소판으로 바라본다. 그는 선수 시절의 영광보다 김포에서의 지도자 생활이 더 보람되다고 말하며, “진짜 인생을 배웠다”고 회상한다. 그의 축구 철학은 체력, 조직력, 절실함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는 김포FC의 경기 스타일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그는 선수들에게 기본기를 강조하며, 직접 시범을 보이고 함께 훈련에 참여하는 등 지도자로서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자세는 선수들의 신뢰를 얻고, 팀의 결속력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