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K리그1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 속에서도 치열한 순위 경쟁과 다채로운 경기로 팬들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리그 우승팀은 물론, 하위권 강등 전쟁까지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었던 시즌이었죠. 이번 글에서는 2021년 K리그1의 최종 순위, 주목받았던 스타 선수들, 그리고 주요 경기 결과를 중심으로 시즌 전체를 되돌아보겠습니다.
2021년 K리그1 최종 순위와 시즌 개요
2021년 K리그1은 한국 프로축구 역사에서 또 하나의 전환점을 찍은 시즌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 속에서도 리그는 멈추지 않았고, 각 구단은 제한된 관중 속에서도 팬들과의 연결을 이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경기장에는 마스크를 쓴 관중들이 조심스럽게 입장했고, 선수들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리그의 정상을 향해 달려갔다.
이번 시즌은 총 12개 팀이 참가해 정규 라운드 33경기와 파이널 라운드 5경기를 포함한 총 38경기를 치르며 순위를 결정했다. 상위 6개 팀은 파이널 A 그룹으로, 하위 6개 팀은 파이널 B 그룹으로 나뉘어 마지막까지 순위 경쟁을 벌였다. 특히 우승 경쟁은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양강 구도로 진행되었으며, 마지막 라운드까지 승부를 알 수 없을 정도로 팽팽한 긴장감이 이어졌다.
전북 현대 모터스는 시즌 내내 안정적인 경기력을 유지하며 22승 10무 6패, 승점 76점을 기록해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전북의 K리그1 5연패라는 대기록으로 이어졌으며,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의 기록으로 남게 되었다. 전북은 시즌 초반부터 강력한 공격력과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리그를 주도했고, 중반 이후 울산의 추격에도 흔들리지 않고 정상에 올랐다.
울산 현대는 승점 74점으로 아쉽게 2위를 기록했다. 울산은 시즌 중반까지 전북과의 승점 차를 좁히며 우승 경쟁을 이어갔지만, 결정적인 경기에서의 무승부와 패배가 발목을 잡았다. 특히 전북과의 직접 맞대결에서 승점을 얻지 못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울산은 세징야, 윤빛가람, 김인성 등 스타 선수들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또 한 번 우승 문턱에서 좌절하며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3위는 대구 FC가 차지했다. 대구는 시즌 초반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세징야를 중심으로 한 공격 전개가 점차 안정되며 중위권에서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대구는 15승 10무 13패로 승점 55점을 기록하며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했다. 특히 홈 경기에서의 강세가 돋보였으며,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이 팀의 상승세에 큰 힘이 되었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2020년 K리그2에서 승격된 팀임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4위에 올랐다. 주민규의 득점력과 팀의 조직적인 플레이가 빛났고, 시즌 내내 꾸준한 성적을 유지하며 상위권에 안착했다. 수원 FC 역시 승격팀으로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며 5위를 기록했다. 라스, 무릴로 등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고, 공격적인 축구로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반면, 전통 강호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FC 서울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두며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수원 삼성은 시즌 초반 상승세를 보였지만, 중반 이후 부진에 빠지며 6위에 그쳤고, FC 서울은 기성용과 나상호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7위에 머물렀다. 두 팀 모두 리빌딩의 필요성이 제기되었으며,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많은 변화가 요구되는 시즌이었다.
하위권에서는 인천 유나이티드와 포항 스틸러스가 8위와 9위를 기록했다. 인천은 시즌 내내 강등권과의 싸움을 벌였지만, 후반기 반등에 성공하며 잔류에 성공했다. 포항은 ACL에서의 선전과 달리 리그에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기대에 못 미쳤다. 성남 FC는 10위로 시즌을 마무리했으며, 강원 FC는 11위로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광주 FC는 12위로 자동 강등되며 다음 시즌 K리그2에서 재도약을 준비하게 되었다.
2021년 K리그1은 단순한 순위 경쟁을 넘어, 각 팀의 전략과 선수들의 개성이 빛난 시즌이었다. 전북의 우승은 조직력과 경험의 승리였고, 울산의 아쉬움은 결정력 부족과 운의 부재로 해석되었다. 승격팀들의 선전은 리그의 경쟁력을 높였고, 중하위권 팀들의 부진은 리빌딩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했다.
무엇보다 팬들의 존재가 리그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제한된 관중 입장 속에서도 팬들은 온라인 응원, SNS 활동, 굿즈 구매 등 다양한 방식으로 팀을 응원했고, 선수들은 그 응원에 힘입어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했다. K리그는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팬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로 자리잡고 있으며, 2021년 시즌은 그 흐름을 더욱 공고히 한 해였다.
2021년 K리그1의 스타 선수들
2021년 K리그1은 단순한 순위 경쟁을 넘어, 선수 개개인의 빛나는 활약이 돋보였던 시즌이었다. 각 팀에는 저마다의 에이스가 있었고, 그들은 경기장 위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팬들을 열광시켰다. 어떤 선수는 득점으로, 어떤 선수는 수비로, 또 어떤 선수는 리더십으로 팀을 이끌었다. 이 챕터에서는 그 중에서도 리그 전체를 대표하는 스타 선수들을 중심으로, 그들의 시즌 활약을 서술해보려 한다.
가장 먼저 언급해야 할 선수는 단연코 전북 현대의 수비수 홍정호다. 그는 2021년 K리그1 MVP로 선정되며, 수비수로서는 24년 만에 리그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았다. 홍정호의 활약은 단순한 수비 능력을 넘어섰다. 그는 경기 내내 안정적인 수비를 펼쳤고, 공중볼 경합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으며, 상대 공격수들의 움직임을 예리하게 읽어내며 수많은 위기를 차단했다. 특히 울산과의 현대가 더비에서 보여준 바이시클킥 클리어는 시즌 최고의 장면으로 회자되며, 그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홍정호는 또한 전북의 주장으로서 팀을 이끄는 리더십을 발휘했다. 경기 중 동료 선수들을 독려하고, 위기 상황에서 침착함을 유지하며 팀 전체의 분위기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했다. 그의 존재는 전북의 리그 최소 실점(37실점)이라는 기록으로 이어졌고, 결국 팀의 5연패 달성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수비수가 MVP를 수상한 것은 그만큼 그의 영향력이 리그 전체에 미쳤다는 증거였다.
다음으로 주목해야 할 선수는 제주 유나이티드의 공격수 주민규다. 그는 2021년 K리그1 최다 득점자에 오르며, 국내 선수로서 보기 드문 득점력을 보여주었다. 주민규는 총 22골을 기록하며 외국인 선수들과의 경쟁 속에서도 당당히 득점왕에 올랐다. 그의 골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제주 유나이티드의 상위권 진입을 이끈 결정적인 무기였다.
주민규의 플레이 스타일은 매우 직관적이고 효율적이었다. 그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위치 선정이 탁월했고,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을 갖추고 있었다. 또한 헤더, 중거리 슛, 침투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골을 만들어내며 상대 수비를 괴롭혔다. 제주가 승격 첫 해에 4위라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에는 주민규의 꾸준한 득점력이 있었다.
중원에서의 창의적인 플레이로 팀을 이끈 선수도 있었다. 바로 전북 현대의 김보경이다. 그는 2021년 시즌 최다 도움상을 수상하며, 리그 최고의 플레이메이커로 인정받았다. 김보경은 경기 내내 넓은 시야와 정교한 패스를 바탕으로 수많은 찬스를 만들어냈고, 일류첸코, 바로우 등 공격수들과의 호흡도 뛰어났다. 그의 도움은 단순한 패스가 아니라,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는 결정적인 열쇠였다.
김보경은 또한 중원에서의 지배력을 바탕으로 경기 흐름을 조율하는 역할을 했다. 그는 공격과 수비를 연결하는 허리 역할을 맡았고, 전북의 빠른 역습과 조직적인 공격 전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그의 존재는 전북의 공격력이 단순한 개인기술이 아닌 팀워크에 기반한 것임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외국인 선수 중에서는 일류첸코(전북), 세징야(대구), 라스(수원 FC) 등이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일류첸코는 강력한 피지컬과 골 결정력을 바탕으로 전북의 공격을 이끌었고, 세징야는 대구의 중심으로서 창의적인 드리블과 패스로 팬들을 매료시켰다. 라스는 수원 FC의 공격을 책임지며, 승격팀의 돌풍을 이끄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FC 서울의 기성용은 중원에서의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리더십으로 팀을 이끌었고, 나상호는 빠른 돌파와 득점력으로 서울의 공격을 책임졌다. 이들의 존재는 팀의 분위기를 안정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되었고, 팬들에게도 큰 위안을 주었다.
2021년 K리그1은 이처럼 다양한 스타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리그를 빛낸 시즌이었다. 수비수, 공격수, 미드필더, 외국인 선수, 국내 선수, 베테랑과 신예까지 모두가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냈고, 그들의 활약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팬들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을 이야기로 남았다.
스타 선수들의 존재는 리그의 품격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들은 경기장에서의 퍼포먼스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팀의 성적을 좌우하며, 리그 전체의 수준을 끌어올린다. 2021년 K리그1은 그런 의미에서 매우 풍성한 시즌이었다. 각 팀의 에이스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리그를 빛냈고, 그들의 이야기는 앞으로도 한국 축구의 역사 속에서 중요한 장면으로 남을 것이다.
2021년 K리그1 주요 경기 결과와 명승부
축구는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순간의 감정과 드라마가 교차하는 무대다. 2021년 K리그1 역시 수많은 경기 속에서 팬들의 심장을 뛰게 만들었다. 어떤 경기는 압도적인 승리로, 어떤 경기는 극적인 역전으로, 또 어떤 경기는 눈물과 환희가 교차하는 명승부로 기억되었다. 이 챕터에서는 그 중에서도 팬들의 기억에 오래 남을 주요 경기들과 시즌을 대표하는 명장면들을 중심으로, 2021년 K리그1의 드라마를 되짚어보려 한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경기는 7월 25일 울산 현대와 수원 FC의 맞대결이다. 이 경기는 단순한 이변을 넘어, 승격팀 수원 FC가 리그 강호 울산 현대를 상대로 원정에서 5-2라는 충격적인 승리를 거둔 경기였다. 수원 FC는 라스와 무릴로의 활약을 앞세워 울산의 수비를 무너뜨렸고, 경기 내내 공격적인 플레이로 상대를 압도했다. 울산은 홈에서의 대패에 충격을 받았고, 이 경기는 시즌 후반부 울산의 흔들림을 예고하는 신호탄이 되었다.
또 하나의 명승부는 9월 5일 FC 서울과 전북 현대의 경기였다. 이 경기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졌으며, 양 팀은 치열한 공방 끝에 전북이 4-3으로 승리했다. 나상호는 멀티골을 기록하며 서울의 공격을 이끌었고, 일류첸코와 바로우는 전북의 역습을 주도했다. 이 경기는 팬들에게 “이래서 K리그를 본다”는 감탄을 자아내게 했고, 경기 후 SNS에는 수많은 하이라이트 영상과 팬들의 반응이 쏟아졌다.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맞대결, 일명 ‘현대가 더비’는 시즌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경기였다. 특히 10월 17일에 열린 경기에서는 전북이 3-2로 승리하며 우승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 경기에서 홍정호는 수비뿐 아니라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공격 가담으로도 존재감을 드러냈고, 김보경의 날카로운 패스는 울산의 수비를 흔들었다. 울산은 후반 막판까지 추격했지만, 전북의 집중력 앞에 무릎을 꿇었다.
파이널 라운드에 접어들면서 각 팀의 운명은 더욱 극적으로 흘러갔다. 상위 그룹에서는 전북과 울산의 우승 경쟁이 마지막까지 이어졌고, 하위 그룹에서는 강등권 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광주 FC는 파이널 B에서 반등하지 못하며 자동 강등이 확정되었고, 강원 FC는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간신히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강원은 대전 하나 시티즌과의 플레이오프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팬들에게 눈물의 잔류를 선사했다.
대구 FC는 시즌 중반 이후 상승세를 타며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했다. 세징야의 활약은 경기마다 빛났고, 대구는 홈 경기에서의 강세를 바탕으로 상위권에 안착했다. 특히 대구와 제주의 맞대결은 중위권 경쟁의 핵심 경기로, 주민규와 세징야의 맞대결은 팬들에게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했다.
수원 FC는 승격 첫 해임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축구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라스, 무릴로, 김승준 등 다양한 공격 자원이 골을 만들어냈고, 수원 FC는 시즌 내내 “승격팀의 반란”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다녔다. 그들의 경기는 항상 다득점 양상으로 흘렀고, 팬들은 수원 FC의 경기를 “재미있는 축구”로 기억했다.
반면, 전통 강호들의 부진도 눈에 띄었다. 수원 삼성 블루윙즈는 시즌 초반 상승세를 보였지만, 중반 이후 부진에 빠지며 6위에 그쳤다. FC 서울은 기성용과 나상호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7위에 머물렀고, 시즌 내내 불안한 경기력으로 팬들의 걱정을 샀다. 두 팀 모두 리빌딩의 필요성이 제기되었고, 다음 시즌을 위한 변화가 요구되었다.
2021년 K리그1은 이처럼 다양한 이야기들로 가득한 시즌이었다. 압도적인 승리, 극적인 역전, 눈물의 강등, 환희의 우승까지 모든 감정이 경기장 위에서 펼쳐졌다. 팬들은 경기마다 새로운 이야기를 접했고, 그 이야기들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감동으로 남았다. 축구는 결국 사람의 이야기다. 선수들의 땀과 눈물, 팬들의 응원과 열정, 감독의 전략과 결단이 어우러져 하나의 드라마를 만든다. 2021년 K리그1은 그런 의미에서 매우 인간적인 시즌이었다. 각 팀의 운명은 경기장 위에서 결정되었고, 그 과정은 수많은 감정과 이야기로 채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