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브라질전 대패 흐름 끊은 쾌승: 파라과이전 2-0 승리로 분위기 반전 성공
- 공격 자원들의 화려한 복귀: 엄지성 선제골과 오현규의 쐐기골
- 홍명보 감독의 3-4-2-1 전술 실험, 그리고 '이강인 효과'
- 역대 최저 관중 재확인: 싸늘해진 팬심, 축구협회와 홍명보호의 숙제
- 전술적 안정과 불안 요소 공존: 이한범-김승규 소통 미스와 수비진 테스트
- 월드컵 포트2 경쟁 유리한 고지 선점: FIFA 랭킹 포인트 확보의 중요성
1. 브라질전 대패 흐름 끊은 쾌승: 파라과이전 2-0 승리로 분위기 반전 성공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호가 나흘 전 브라질(FIFA 랭킹 6위)에게 0-5로 참패하며 받았던 충격을 한 경기 만에 털어냈습니다. 한국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IFA 랭킹 37위의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2-0 완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습니다.
이날 승리는 단순히 패배를 만회하는 것을 넘어, 홍명보 감독의 '스리백' 전술에 대한 의구심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거둔 승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파라과이와의 역대 전적에서 3승 4무 1패로 우위를 이어갔으며, 승리 속에서 **엄지성(스완지 시티)**과 **오현규(헹크)**라는 새로운 공격 옵션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소중한 성과를 얻었습니다.
2. 공격 자원들의 화려한 복귀: 엄지성 선제골과 오현규의 쐐기골
이번 파라과이전 승리의 일등 공신은 단연 오랜만에 A매치 득점을 기록한 두 공격 자원입니다. 홍명보 감독의 스리백 전술 실험으로 인해 출전 기회가 제한적이었던 선수들이 이날 경기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습니다.
엄지성의 선제골 (전반 15분): 1년 만의 복귀전, 4년 만의 A매치 득점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엄지성은 전반 15분 만에 귀중한 선제골을 터뜨렸습니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수비수를 맞고 문전으로 흐르자, 엄지성은 이를 놓치지 않고 침착하게 오른발로 마무리했습니다. 이는 1년 만에 A매치 복귀전을 치른 엄지성의 통산 A매치 2호골이자, 무려 3년 9개월 만의 득점이었습니다. 그의 과감한 공격 본능과 위치 선정이 빛난 장면이었습니다.
오현규의 쐐기골 (후반 30분): '이강인 패스'를 완성시킨 골 결정력
하프타임 교체 투입된 오현규는 후반 30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쐐기골을 기록했습니다. 이강인의 날카로운 패스를 받아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오현규는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하게 골키퍼까지 제쳐낸 뒤 빈 골문에 공을 밀어 넣었습니다. 오현규는 브라질전 대패 후 스리백 전술의 '희생양'으로 지목되며 출전 기회 부족에 시달렸으나, 이날 득점으로 자신의 폭발적인 골 결정력과 존재감을 만천하에 드러냈습니다.
3. 홍명보 감독의 3-4-2-1 전술 실험, 그리고 '이강인 효과'
홍명보 감독은 이날도 3-4-2-1 전형을 유지했습니다. 선발 라인업에서는 손흥민(원톱), 엄지성, 이동경(2선) 조합을 가동했습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볼 점유율 우위에도 불구하고 파괴력이 부족했던 팀은 후반전 교체 투입된 선수들로 인해 완전히 다른 경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이강인-오현규 듀오의 폭발적인 시너지
하프타임에 교체 투입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오현규는 전술의 핵심으로 떠올랐습니다. 특히 두 선수의 호흡은 한국의 두 번째 골 장면에서 완벽하게 발휘되었습니다. 이강인의 창의적이고 날카로운 스루 패스를 오현규의 저돌적인 움직임과 확실한 마무리가 결합하며, 홍명보호의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이 '이강인 효과'는 홍 감독의 스리백 전술이 뛰어난 2선 자원들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습니다. 주전 라인업에 들지 못했던 공격 자원들이 기회를 잡았을 때 어떤 결과를 낼 수 있는지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4. 역대 최저 관중 재확인: 싸늘해진 팬심, 축구협회와 홍명보호의 숙제
경기 내용과는 별개로,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썰렁한 관중석은 홍명보호와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싸늘한 팬심을 재확인시켰습니다. 이날 경기장에 들어선 관중은 2만 2206명으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매치 기준으로 2008년 9월 요르단전 이후 가장 적은 기록입니다.
나흘 전 브라질전 0-5 대패와 홍명보 감독의 스리백 고집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면서, 축구팬들이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승리를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저조한 관중 동원은 앞으로 홍명보호가 단순히 승리뿐 아니라 팬들에게 신뢰와 감동을 줄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무거운 숙제를 안겨주었습니다.
5. 전술적 안정과 불안 요소 공존: 이한범-김승규 소통 미스와 수비진 테스트
스리백 전술의 핵심인 수비 라인에서는 여전히 불안 요소가 노출되었습니다. 경기 초반 이한범과 김승규의 소통 미스로 인해 실점 위기를 맞이하는 등, 수비진의 조직력은 완벽하게 갖춰지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다만, 이날 선발 스리백 조합인 김민재, 박진섭, 이한범은 파라과이의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특히 전반 막판 이한범의 실수로 맞은 일대일 위기 상황을 **김승규의 '슈퍼세이브'**가 막아낸 것은 수문장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장면이었습니다. 홍명보 감독이 스리백을 고집하는 이유인 **'센터백 풀'**의 경쟁력은 계속해서 확인되고 있지만, 2026 월드컵까지 남은 기간 동안 안정적인 수비 조직력 완성이 최대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6. 월드컵 포트2 경쟁 유리한 고지 선점: FIFA 랭킹 포인트 확보의 중요성
파라과이전 2-0 승리는 단순한 친선경기 승리를 넘어,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 활용될 FIFA 랭킹 포인트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한국은 파라과이전을 승리하며 랭킹 포인트를 쌓았고, 다음 달 예정된 두 차례 A매치 결과에 따라 결정될 11월 FIFA 랭킹을 기준으로 한 포트2 배정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되었습니다. 포트2에 배정되어 비교적 수월한 조에 편성되는 것은 월드컵 본선 토너먼트 진출의 가능성을 크게 높이는 요인이 됩니다. 따라서 이번 승리는 월드컵 본선 경쟁의 큰 그림에서 매우 중요한 전략적 승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