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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과 전북, 2021년 K리그의 불꽃 튀는 라이벌전

by 뮤즈크롬1 2025.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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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vs 전북

2021년 K리그1은 ‘현대가 라이벌전’으로 불리는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치열한 대결 구도가 리그 전체의 흐름을 좌우했습니다. 두 팀은 각각 동해안과 서해안을 대표하는 명문 구단으로, 전통적으로 우승컵을 놓고 경쟁해왔습니다. 2021년에도 마찬가지로 이 두 팀은 마지막 경기까지 순위를 놓고 피 말리는 싸움을 이어갔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울산과 전북의 라이벌전 양상, 순위 경쟁의 주요 전환점, 그리고 두 지역의 자존심을 건 축구 열기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순위 경쟁과 지역 자존심이 충돌한 현대가 더비의 서사

2021년 K리그1은 한국 프로축구 역사상 가장 치열하고 극적인 시즌 중 하나로 기록된다. 그 중심에는 두 팀이 있었다. 바로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 이 두 팀은 단순한 경쟁자를 넘어선, 진정한 라이벌이었다. ‘현대가 더비’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들의 맞대결은 단순한 승패를 넘어, 전술의 대결, 지역 자존심의 충돌, 팬들의 감정이 격돌하는 무대였다. 2021년은 그 라이벌전이 가장 뜨겁게 불타올랐던 해였다.

울산과 전북은 모두 현대자동차 그룹 산하의 구단이다. 울산은 현대중공업이 중심이 된 산업도시 울산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전북은 전통과 농업의 중심지인 전주를 연고로 한다. 두 팀은 각각 영남과 호남을 대표하는 지역의 상징이기도 하다. 이러한 배경은 단순한 축구 경기 이상의 의미를 부여한다. 울산과 전북의 맞대결은 곧 지역 간 자존심의 충돌이며, 팬들 사이에서는 ‘현대가 더비’라는 이름으로 불릴 만큼 감정의 골이 깊다.

2021년 시즌은 이 두 팀의 경쟁이 극에 달한 해였다. 시즌 초반부터 전북과 울산은 나란히 상위권을 유지하며 우승 경쟁을 펼쳤다. 전북은 김상식 감독 체제 아래에서 조직적인 축구를 구사했고, 울산은 홍명보 감독이 새롭게 부임하며 팀의 색깔을 바꾸기 시작했다. 울산은 젊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며 빠른 역습과 안정적인 수비를 강조했고, 전북은 베테랑과 외국인 선수들의 경험을 살리는 전략으로 리그를 주도했다.

두 팀은 시즌 내내 엎치락뒤치락하며 선두 자리를 놓고 경쟁했다. 36라운드까지 두 팀은 승점 70점으로 동률을 기록했고, 다득점에서 앞선 전북이 간신히 선두를 유지했다. 이 상황에서 남은 두 경기의 결과가 우승을 결정짓는 중요한 분수령이 되었다. 전북은 대구와 제주를, 울산은 수원삼성과 대구를 상대해야 했는데, 상대 전적과 경기력 모두 박빙이었다. 팬들은 매 경기마다 숨을 죽이며 결과를 지켜봤고, 언론은 하루가 멀다 하고 두 팀의 우승 가능성을 분석했다.

이러한 순위 경쟁 속에서 가장 뜨거웠던 순간은 단연코 ‘현대가 더비’였다. 2021년 시즌 중 전북과 울산은 리그에서 두 차례 맞붙었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8강에서 격돌했다. 특히 ACL 8강전은 단판 승부로 진행되었고,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울산이 승리하며 4강에 진출했다. 이 경기에서 울산의 이동경은 연장 전반 100분에 결승골을 터뜨리며 영웅이 되었고, 전북은 홈에서 무릎을 꿇으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 경기는 단순한 승패를 넘어, 지역 자존심과 구단의 명예가 걸린 승부였다.

현대가 더비는 단순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울산과 전북은 서로를 향한 감정이 깊고, 팬들 사이에서도 견제와 도발이 끊이지 않는다. 울산은 조용하고 절제된 응원 문화가 특징이라면, 전북은 열정적이고 집단적인 응원 문화가 강하다. 경기장 분위기부터 온라인 커뮤니티까지, 두 팀의 팬들은 서로를 향한 감정을 숨기지 않는다. 특히 현대가 더비가 열리는 날이면 SNS에는 수많은 응원글과 도발적인 댓글이 넘쳐난다. 그만큼 이 경기는 팬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2021년 시즌 중 가장 논란이 되었던 사건 중 하나는 울산에서 활약하던 일본인 미드필더 아마노 준의 이적이었다. 시즌 종료 후, 아마노 준은 울산을 떠나 라이벌 전북으로 이적했다. 이 사건은 단순한 이적을 넘어, 구두 약속을 저버린 배신으로 받아들여졌고, 울산 팬들은 분노했다. 홍명보 감독은 “내가 아는 일본 선수 중 최악”이라며 공개적으로 아마노를 비난했고, 아마노는 “울산은 오퍼가 없었다”고 반박하며 진실 공방이 벌어졌다. 이 사건은 현대가 더비의 감정을 더욱 격화시켰고, 2022 시즌의 긴장감을 예고했다.

전술적으로도 두 팀은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울산은 홍명보 감독의 지휘 아래에서 안정적인 수비와 빠른 역습을 중심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김태환, 설영우, 조현우 등 수비진의 활약이 돋보였고, 공격에서는 김인성, 이동경, 윤빛가람 등이 중심을 잡았다. 반면 전북은 김상식 감독 체제에서 강한 압박과 조직적인 플레이를 강조했다. 홍정호, 김진수, 김보경, 바로우, 일류첸코 등 경험 많은 선수들이 중심을 잡았고, 특히 홍정호는 수비수로서 MVP를 수상하며 리그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았다.

결국 2021년 시즌 우승은 전북 현대가 차지했다. 울산은 마지막 경기에서 대구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지만, 다득점에서 밀리며 우승을 놓쳤다. 이로써 전북은 5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고, 울산은 또다시 준우승에 머물렀다. 울산 팬들에게는 ‘3전 4기’의 실패라는 아쉬움이 남았고, 전북 팬들은 절대 강자의 위용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이 시즌은 K리그 역사상 가장 치열한 우승 경쟁으로 기록되었고, 현대가 더비는 한국 축구의 상징적인 라이벌전으로 자리매김했다.

울산과 전북의 라이벌전은 단순한 승패를 넘어선 이야기다. 그것은 전술의 대결이자, 지역의 자존심이 충돌하는 무대이며, 팬들의 감정이 격돌하는 서사다. 2021년은 그 서사가 가장 극적으로 펼쳐진 해였고, 그 이야기는 K리그 팬들의 가슴 속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앞으로도 울산과 전북의 대결은 계속될 것이며, 그 속에서 우리는 또 다른 드라마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이제 2022년을 향한 준비가 시작되었다. 팬들은 다시 한 번 기대를 품고, 선수들은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 하지만 2021년의 기억은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그것은 단순한 순위표가 아니라, 사람들의 이야기로 채워진 한 편의 서사였다. 울산과 전북, 그들의 대결은 한국 축구의 현재이자 미래이며, 그 불꽃은 앞으로도 계속 타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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