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여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는 또 하나의 역사적 순간을 맞이했다. 대한민국 축구의 간판이자 프리미어리그에서 10년간 활약한 손흥민이 LAFC(Los Angeles Football Club)에 공식 입단하면서, 미국 축구는 단순한 스타 영입을 넘어 전술적 진화를 예고하게 되었다. 손흥민의 이적은 단순한 마케팅 효과를 넘어, LAFC의 경기 운영 방식, 선수 조합, 리그 전체의 전략적 흐름에 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LAFC의 기존 전술 구조와 손흥민의 역할 변화
LAFC는 지난 몇 시즌 동안 4-3-3 포메이션을 중심으로 운영되어 왔다. 이 시스템은 빠른 측면 공격과 중앙에서의 압박을 통해 상대를 제압하는 방식으로, 카를로스 벨라와 드니 부앙가 같은 선수들이 핵심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이 시스템은 때때로 마무리 능력 부족, 세트피스에서의 창의성 결여, 그리고 상대가 수비적으로 나올 경우 공격 루트가 단조로워지는 문제를 드러냈다.
손흥민의 합류는 이러한 구조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그는 단순한 윙어가 아니라, 공간 창출과 마무리 능력을 동시에 갖춘 공격형 자원이다. 그의 존재는 LAFC가 4-2-3-1 또는 4-4-2로의 전환을 고려하게 만들며, 이는 팀의 공격 패턴을 더욱 다양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손흥민의 전술적 강점과 LAFC의 활용 전략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전술 이해도를 보여준 선수다. 그는 단순히 빠른 선수라는 인식을 넘어, 공간을 읽는 능력, 수비 라인을 무너뜨리는 침투, 그리고 역습 상황에서의 치명적인 마무리 능력을 갖추고 있다. LAFC는 이러한 손흥민의 강점을 활용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전략적 변화를 고려할 수 있다.
- 역습 중심의 전환 플레이 강화: MLS는 유럽 리그에 비해 수비 조직력이 약한 팀들이 많고, 경기 템포가 빠르다. 손흥민은 이러한 환경에서 역습의 핵심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
- 세트피스 전술의 다양화: 손흥민은 프리킥과 코너킥 상황에서도 위협적인 존재다. 그의 킥 능력은 LAFC의 세트피스 전술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
- 전방 압박의 효율성 향상: 손흥민은 수비 가담에도 적극적인 선수다. 그의 전방 압박은 상대 수비진의 빌드업을 방해하고, 중원에서의 볼 탈취 확률을 높인다.
선수 조합과 시너지 효과
손흥민의 합류는 기존 선수들과의 조합에서도 큰 시너지를 기대하게 만든다. 특히 위고 요리스와의 재회는 팀 내 커뮤니케이션과 리더십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두 선수는 토트넘에서 오랜 시간 함께 뛰며 상호 이해도가 높고, 경기 중 위기 상황에서의 대응 능력도 탁월하다.
카를로스 벨라와의 조합 역시 기대를 모은다. 벨라는 창의적인 패스를 통해 손흥민의 침투를 지원할 수 있으며, 손흥민은 벨라가 수비를 끌어당길 때 그 공간을 활용해 득점을 노릴 수 있다. 드니 부앙가와의 조합은 속도 중심의 공격을 강화하며, LAFC는 세 명의 공격 자원을 통해 다양한 전술적 시나리오를 구사할 수 있게 된다.
MLS 스타일과 손흥민의 적응
MLS는 유럽 리그와는 다른 특성을 가진 리그다. 경기 템포는 빠르지만 수비 조직력은 상대적으로 약하고, 피지컬 중심의 플레이가 많다. 손흥민은 이러한 환경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추고 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거친 수비와 빠른 템포 속에서도 꾸준한 성과를 냈으며,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과의 호흡에도 능숙하다.
또한 손흥민은 영어에 능통하고, 미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 이는 팀 내 커뮤니케이션과 전술 이해도 향상에 도움이 되며, 감독의 지시를 빠르게 소화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손흥민은 이미 프리시즌을 정상적으로 소화했으며, 첫 경기는 8월 10일 시카고 파이어와의 원정 경기로 예정되어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대비 전략
손흥민의 LAFC 입단은 단순한 클럽 이적을 넘어,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대비한 전략적 선택으로도 해석된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에서 열리는 이번 월드컵은 손흥민에게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그는 이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LAFC에서의 활동은 지리적, 기후적, 전술적 적응을 동시에 가능하게 한다. 미국 서부의 기후는 월드컵 개최 도시들과 유사하며, MLS의 경기 스타일은 북미 축구의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 손흥민은 이를 통해 월드컵에서의 경기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으며,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과의 호흡을 통해 대표팀 내 전술적 유연성도 확보할 수 있다.
결론: 손흥민은 LAFC의 전술을 바꾸고, MLS를 진화시킨다
손흥민의 LAFC 입단은 단순한 스타 영입이 아니다. 그것은 전술적 진화, 팀 구조의 재편, 리그 전체의 전략적 방향성을 바꾸는 사건이다. LAFC는 손흥민을 통해 공격의 다양성, 수비의 안정성, 그리고 경기 운영의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으며, MLS는 그의 존재를 통해 리그의 수준과 인지도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다.
축구 전문가의 시선에서 볼 때, 손흥민은 단순한 선수 그 이상이다. 그는 전술의 중심이자, 팀의 리더이며, 리그의 상징이다. 그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LAFC의 경기 흐름을 바꾸고, 그의 결정력 하나가 MLS의 위상을 높인다. 앞으로 손흥민이 LAFC에서 어떤 전술적 혁신을 이끌어낼지, 그리고 그가 미국 축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축구 팬이라면 반드시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